여행/해외2014. 6. 22. 19:35

서유럽이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이라면 동유럽은 수수하지만 순결한 느낌이랄까요..

그 중에 아름다운 도시를 손 꼽자면 프라하를 빼 놓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 옛날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도시 프라하를 여행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자정쯤에 야간 열차를 타고 헝가리로 넘어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느긋하게 준비하다가

가족들에게 질타를 당했네요. 누구는 한 번 다녀온 곳이라 꾸물거리느냐고.. ㅎㅎ


자꾸만 생각나는 추억의 도시, 체코 프라하의 일정을 시작해 볼까요?


         1. 코스 : 프라하성 입구 > 성비투스 대성당 > 구 왕궁 > 성 미르지 성당 > 황금소로 > 왕궁 정원 > 네루도바 거리 > 카를교 > 구시가 광장(구시청사 천문시계) > 틴 성모 교회 > 화약탑 

         2. 열차 : 프라하 Praha hl.n -> 부다페스트 동역 Budapest-Keleti pu  (23:45 ~ 08:35) 야간 열차

         3.  숙소(부다 민박) 이동 : 지하철 3정거장 (동역에서 -데악 광장역 (Deak Ferenc Ter)) 

             - 기차역 안에 있는 환전소는 환율이 좋지 않으므로 바깥에 있는 환전소 이용 



1. 프라하성 입구, 2.성비투스 대성당, 3.구 왕궁, 4. 성미르지 성당, 5.황금소로, 6.왕궁 정원, 7.네루도바 거리, 8. 카를교, 9. 구시가 광장(천문 시계), 10. 틴 성모 교회


화약탑은 숙소 가까이에 있어서 전날 밤에 봤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프라하 성에서 구시가 광장까지 천천히 걸으며 보는 것으로 잡아 봅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구시가 광장부터 걸어서 프라하 성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왔었는데 다리가 좀 아프더군요. 아무래도 돌 길이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까지 간 다음 내려오는 방법을 선택해 봤습니다.

(http://maps.google.com/transit 을 이용하면 노선 잡기 편해요.)



민박집 사장님께 물어보니 원래 한 번에 가는 트램이 있는데, 공사로 구간이 끊겨서 한 번 갈아타는 노선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밑이 잘리긴 했지만, 아래 회색라인이 아래쪽으로 해서 한 번에 가는 노선)

숙소에서 가까운 Náměstí Republiky 에서 5번을 타고 몇 정거장 이동 후, Malá Strana 에서 내려서 22번 트램을 타면 금방 프라하 성(Prague Castle) 정거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하는 부분은 환승시에 내리는 곳에서 바로 갈아 타는 것이 아니고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서 위의 그림 22번 화살표 방향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강변을 달리는 트램이라 전망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관광도 되더라구요..




숙소에서 가까운 정류장에서 5번 트램을 타고 Malá Strana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이제 22번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네요.. ^^



기다리던 22번 트램에 승차하고..



드디어, Prague Castle 정거장에 도착했네요.. 관광객들이 기찻길 넘어로 건너 가는거 보이시죠? 쭈욱 따라가면 됩니다. ^^  



점점 가까워지는 프라하성 전망 



사실 트램이 내려준 곳은 프라하성 정문 쪽이 아니에요. 주욱 걸어들어가서 반대편으로 가면 프라하성 정문이 나타납니다. 정문 바로 앞이 흐라드 차니 광장이고 이 곳에서 프라하 시내가 한 눈에 전망됩니다. 정오엔 근위병 교대식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엄청 몰린답니다.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 보며, 그윽한 스타벅스 커피 한 잔.. 할 만 하겠죠? ^^*








프라하성 정문 앞 양쪽 기둥에는 무서운(?) 동상들이 올려져 있어요.




아직 정오가 되려면 시간이 좀 있으니 먼저 표를 끊고 프라하 성 내부를 관람하기로 합니다.



추천 받은 Circuit B 티켓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입했어요. 성 입구에서 들어가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성 내부로 들어가면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웅장한 모습의 성비투스 대성당.



왼쪽 문이 입구에요.



대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4세기 사제였던 성 얀 네포무츠키의 묘. 순은 2톤을 녹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 관광객들이 몰려서 자꾸 혼잡해져서 그런지 흐름을 관리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대성당을 둘러보고나니, 어느새 근위병 교대식을 할 시간이네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서둘러야죠..



2층 가운데 창문이 열리면서 빨간색 제복을 입은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합니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빠뜨리면 아쉬운 장면이죠.





이렇게 교대식을 마치고나면 왼편의 정문을 통해 행군을하며 나아갑니다.

전 안쪽에서 봐서 행군하는 모습은 촬영하질 못했네요..



다시 프라하 대성당 주위를 돌아 "구 왕궁"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구 왕궁 입구에서 줄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려요.






구 왕궁 내부 예배 보는 곳



아시죠? 벽난로 ^^



벽과 천장에 가득한 각 집안의 문양들..






구 왕궁을 나와서 이번엔 성 미르지 성당으로 갑니다.











이제 황금소로로 들어가서 위층에 있는 전시실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무기와 방어구들이 어찌나 많든지.. 게임 제작 관련된 분들은 꼭 와봐야 한다는 얘기가 있네요. 특히 RPG 류들은.. ^^






어휴... 한 번 차이면 찔려서 엄청 아프겠어요.. ㅎㅎ







이 캐릭터 어느 게임에선가 본 것 같기도 하군요.. ^^;






어휴.. 이런 걸로 한 대 맞으면.. 으흐흐...









이 곳에도 고문기구들이...





윗 층의 무기 전시하는 곳을 나와서 일층으로 갔어요. 이 곳에 중세의 삶을 가져다 놓은 것 같군요.

여긴 재봉틀이 있는 것으로보아 옷을 만들어 파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의 집인 것 같아요.



나름 훌륭한 좌식 화장실!







고문실이 있던 지하로 내려가는 길..



저 곳에 가둬서 매달아 두었겠죠?



황금소로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도 전망이 참 좋네요.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를 팔고 있네요. 그냥 지날 갈 수 없어서 하나 사서 베어 물었습니다. 달달한게 설탕 맛이네요.. ^^



바로 옆에 있는 왕궁 정원에 들어서니 전망이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피곤한 다리를 좀 쉬어주며 한 컷!





네르도바 거리를 거쳐 카를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네르도바 거리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냥 상가들만 양쪽에 주욱 있어요.)



카를교엔 언제가도 항상 악사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중이에요.



남들 한 건 또 다 해봐야죠..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조각상의 부조를 만지면서 스마일~



성 얀 네포쿠츠키 상. 참고로 이 곳의 조각상 들은 모두 복제품이라네요. 진짜는 모두 박물관에 있구요.

하지만 이 조각상들도 다들 오래된 것 들이라 유적 수준이라고..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조각상이 하나 더 있어요..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반질 반질 광이 나기 때문에 딱 보면 그냥 알 수 있지요.






카를교를 지나 구시청 시계탑 앞에 왔습니다. 체코 고딕시대의 과학과 기술의 결정판이라는 이 시계가 가지고 있는 역사는 조금 슬퍼요. 시계를 만든 장인이 다른 곳에서 똑같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장님을 만들었다고 하거든요.

매시 정시에 종이 울리고 천문시계의 인형들이 움직이며 쇼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 때마다 관광객들의 인파가 대단합니다.





시계탑 바로 옆이 구시가 광장이고 멀리 보이는 두개의 아름다운 건물이 틴 성모 교회입니다.

틴 성모 교회는 관광객 입장은 불가능하고 예배는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곳에서 보는 교회 건물의 야경 불빛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곳 저곳 둘러보다 마리오네뜨 인형가게에 왔습니다. 결국 아이가 2개나 골랐네요.. 왕자와 공주가 필요하다고.. 그나마 저렴한 인형을 골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ㅋ



맨 위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마리오네뜨 인형극을 하는 곳이 있어요. 워낙 인기가 좋아서 예약이 금방 마감되니 서둘러 예매를 해 두고 여행을 즐기는게 좋겠어요. 우리 가족은 생각을 못했다가 나중엔 예약을 못해서 다음을 기약했답니다.

매일 17시와 20시에 한다니 미리 준비하면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녁 9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하늘에 빛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5월이라 밤이 되니 쌀쌀해 지더라구요. 결국 더 어두워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부다페스트행 야간 열차에 몸을 싣었습니다. (이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찍은 열차 내부 사진)

3인실로 예약해서 소매치기 위험없이 문을 꼭 잠그고 잤네요. ^^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체코 승무원이 와서 방안의 물건들의 사용법들을 알려주고 내일 아침에 몇시에 깨워 줄지 물어봅니다. (도착 1시간 전에 깨워 줄지, 30분전에 깨워 줄지..)

아침엔 간단한 음료와 크라상 빵도 줘요.. (기차 티켓에 포함)



윗층 침대칸으로 올라 갈 때 사용되는 사다리.. 조금 가파르니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냉/난방 조절기



조명 밝기 조절기


세면기도 있는데 그냥 수도 꼭지만 돌려서는 물이 안나오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옆에 있는 초록색 버튼을 눌러야 물이 나오는 거였어요.. ㅎㅎㅎ


아이와 함께하는 야간 열차의 추억도 이렇게 만들어 갑니다.





Posted by 얼랄라